고민상담
취업으로 인해 부모님께 죄책감 때문에 힘이 듭니다.
저는 38살 취업준비생입니다. 사회생활을 해본 경험도 있고, 전문직은 아니지만 한 분야에서 약 5년 반 정도 경력을 쌓았습니다. 마지막 회사를 퇴사한 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쉬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공백기가 길어졌습니다.
다시 제가 하던 분야로 돌아가기 위해 채용공고를 찾아봤지만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았습니다. 나이에 대한 조급함도 커져서 결국 처음 해보는 분야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회사는 업무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고, 입사한 지 하루 만에 사수가 퇴사해버렸습니다. 혼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며칠 만에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른 회사에 들어갔지만 수많은 제품의 위치와 이름을 단기간에 익히지 못했고, 대표님으로부터 "오래 일한 나보다도 일을 못한다"는 말을 들은 끝에 입사 3일 만에 해고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회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 상황을 많이 걱정하셨지만, 그때까지는 퇴사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 나이 때문에 더욱 조급해져 또 다른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회사는 정규직이었지만 혹시 또 그만두게 될까 봐 부모님께는 단기 계약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달 정도는 버텨보며 다녔지만 결국 이번에도 퇴사하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제가 결국은 다시 제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앞선 퇴사들이 너무 짧았던 탓에 이번에는 부모님께 차마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께는 출근한다고 말씀드리고 집을 나와, 실제로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그렇게 지낸 지 이틀째입니다.
다행인 것은 어제 한 회사에서 면접을 봤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일도 다른 회사 면접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면접에 합격해 입사하더라도 또다시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큽니다.
사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세 곳 정도의 회사에서 근무했고, 가장 오래 다닌 곳은 약 4년이었으며 다른 회사들도 최소 6개월 이상은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지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제 나이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자꾸만 불안해집니다. 38살이면 어느 정도 직책과 연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친척들도 주변 친구들도 결혼도 대부분 했는데 저만 결혼을 못했고 아직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취업, 결혼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세상에서 저만 뒤처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싶고, 걱정 대신 안심을 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죄송스럽고 죄책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하는 날이 많습니다.
정말 제가 많이 늦은 것인지,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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