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전후에 짜증이 심해지고 감정 기복이 커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단순한 생리전 증상이 아니라 월경전증후군 또는 월경전불쾌장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월경전증후군은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짜증, 우울감, 불안, 집중력 저하, 피로감, 수면 변화 등이 나타나고 생리가 시작되면서 호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평소에는 괜찮은데 생리 전만 되면 사람이 달라진 것 같다"는 표현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료는 가능합니다. 증상이 가벼우면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카페인과 음주 줄이기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산부인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 항우울제는 월경전불쾌장애에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며, 일부 여성에서는 저용량 경구피임약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집중을 오래 못 하고 산만한 증상이 ADHD와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ADHD는 월경 주기와 관계없이 어릴 때부터 지속되는 특성이지만, 생리 전에는 여성호르몬 변화 때문에 원래 있던 집중력 저하나 산만함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ADHD가 있는 여성은 생리 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선 2~3개월 정도 달력이나 앱에 생리 시작일과 함께 짜증, 우울감, 집중력 저하 정도를 기록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생리 전 특정 시기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월경전증후군 또는 월경전불쾌장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현재 설명만 보면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월경전 증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혼자 참기보다는 산부인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적절한 치료로 상당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