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과 무기력함으로 게을러지고 자존감이 떨어진 내가 너무 싫어져요..
3년전 남편이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어요
워낙 가정적이었고 저를 무척이나 아껴주고 사랑해줬던 사람이었던지라 충격도 배신감도 너무 많이 컸어요
혼자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아이를 데리고 친정부모님댁으로 들어와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나아지질 않아요
일도 하고 많이 웃으려 노력도 하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는것 같아요
자존감은 바닥을 찍은것 같고 예민함은 하늘을 찍고..
그러다보니 애한테도 엄마께도 별것아닌 일에 짜증을 내고.. 그런 제 모습에 또 힘들어하는게 계속 반복 되고 있는듯해요
작년까지는 그나마 캠핑에 빠져서 여기저기 다니며 조금씩 괜찮아 지는듯 했는데 올해는 그조차도 다 귀찮고 힘들게 느껴져 안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울감도 다시 커진것 같구요
머리로는 운동도 하고 좀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계속 생각하는데 몸은 꿈쩍을 안하네요..
그런 게으른 제 모습에 실망감만 점점 더 커져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우울함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머리로는 이겨내자 움직이자 건강해지자 행복해지자 계속계속 생각하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 힘드네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 만나는것도 통화하는것도 힘들고 두려워 계속 피하게만 돼요..
어떻게해야 3년전 그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우울함과 무기력증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제발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푸른마음심리상담센터입니다.
지금 우울감과 무기력증의 원인이라 볼 수 있는 남편에 대한 트라우마와 상실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스스로 이겨내자"가 안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게 되는 본인에 대해 자책, 자기비난등을 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자책과 자기비난이 쌓여서 다시 우울감과 무기력이 더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은 우울함과 무기력이 결론이 아니라 지금 몸과 마음이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외부의 도움 즉,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트라우마와 상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생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라우마와 상실을 처리하고 나서 내가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매우 길고 어려운 길을 가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