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볼 때, 병변의 외형이 꽤 특징적입니다. 돔 형태로 솟아 있고, 표면이 진주빛처럼 보이며, 중심부에 청회색 색조가 관찰됩니다. 테두리 쪽으로 약간 말린 듯한 경계도 보이고요. 이 조합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절형 기저세포암(nodular BCC)의 전형적인 외양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맥락을 같이 봐야 합니다. 기저세포암은 보통 자외선 노출이 많은 얼굴, 특히 코 주변과 두피에 가장 흔하고, 등에 발생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그리고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통증이 없거나 아주 경미한 편인데, 지금처럼 만지면 아프고 쓸릴 때 통증이 있다면 외부 자극에 의한 국소 염증이나 마찰성 반응이 겹쳐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0년 전 외상 직후에 생겼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외상 후 반흔 조직에서 피부 부속기 기원의 양성 종양이나 외상성 표피낭종(epidermal inclusion cyst)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BCC를 배제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진만으로 확진도, 배제도 불가능합니다. 크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색조 변화가 있다는 점은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더모스코피(dermoscopy)로 먼저 보고, 필요하면 펀치 생검이나 절제 생검을 하면 됩니다. 오래 묵힐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BCC라도 전이가 극히 드문 악성도가 낮은 암이라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아주 좋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피부과 방문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