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40대 후반에 접어들면 난소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불규칙하게 오르내립니다. 이 호르몬들은 뇌에서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뇌의 감정 조절 회로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나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에스트로겐 감소는 뇌에서 체온과 감정을 함께 조절하는 시상하부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갑작스러운 안면 홍조, 상열감, 식은땀 등 신체적 불편함이 동반되고, 이것이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신경 과민을 가중시킵니다.
또한 호르몬 변동은 야간 발한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 장애를 흔히 유발합니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피로가 지속되면 감정을 통제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감정 기복이 훨씬 더 극심해지게 됩니다.
그 외,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변화 자체가 주는 당혹감과 스트레스 역시 정서적 불안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도기적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