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숯이 공기를 정화해 준다는 말은 옛날 전설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과학으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한데, 바로 숯이 가진 수많은 미세한 구멍들 덕분입니다.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가 구워지면서 안쪽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구멍들이 있는 표면적을 다 펼치면 숯 한 덩어리만으로도 축구장만 한 넓이가 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넓은 면적과 구멍을 가진 숯을 집안에 두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불쾌한 냄새 분자, 그리고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들이 공기와 함께 이동하다가 이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간 뒤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히게 됩니다. 일종의 천연 거름망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공기가 습할 때는 수분을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머금었던 수분을 뱉어내어 습도 조절까지 해줍니다.
실제로 요즘 사용하는 최신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필터를 뜯어보면 검은색 알갱이들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바로 숯을 가공해 만든 활성탄입니다. 형태만 세련되게 바뀌었을 뿐 지금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정화 재료로 숯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집에서 일반 통숯을 쓸 때는 몇 달에 한 번씩 먼지를 물로 씻어내고 바짝 말려주어야 구멍이 다시 비워져서 정화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