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후자에 가깝습니다. 계단을 그려보면 어디서 끊기는지가 꽤 명확해요.
미래 방향은 계단이 실제로 이어져 있어요. 상대론적 시간지연은 GPS 위성 시계 보정과 입자가속기의 뮤온 수명 연장으로 매일 확인되고, 원리적으로는 고속 우주선이나 강한 중력장 근처에 머무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우는 공학 문제만 남아요. 에너지가 천문학적이라 실현이 어렵지만 물리적으로 막힌 건 없어요.
과거 방향은 성격이 달라요. 웜홀이나 폐곡선 시간곡선을 허용하는 해가 아인슈타인 방정식에 존재한다는 것까지가 지금 서 있는 자리예요. 그런데 그 다음 계단, 즉 그 해를 실현하는 재료가 없어요. 통과 가능한 웜홀을 열어두려면 음의 에너지 밀도를 가진 물질이 거시적 규모로 필요한데, 카시미르 효과로 극미량 존재가 확인됐을 뿐이고 양자장론에는 음의 에너지 사용량을 제한하는 부등식들이 있어서 자연이 대규모 사용을 막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시공간 곡률의 인공적 제어에서 안정적 웜홀 구현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실험 경로가 아예 없는 상태예요. 여기에 호킹의 시간순서 보호 가설이 겹쳐요. 폐곡선이 만들어지려는 순간 양자 요동이 발산해 그 구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추측인데, 이게 맞으면 계단이 끊긴 게 아니라 애초에 벽이었다는 뜻이 돼요.
새로운 물리학이 경로를 연결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다만 방향이 두 갈래예요. 양자중력이 완성되면 음의 에너지의 한계와 폐곡선의 안정성에 대한 판정이 나올 텐데, 그 판정이 가능이라면 지금 끊긴 구간에 계산 가능한 목표가 생겨요. 반대로 금지라면 왜 불가능한지가 정리되면서 계단 자체가 사라져요. 지금까지의 정황은 후자에 무게가 실려 있고, 미래에서 온 방문자의 증거가 없다는 점도 그 정황으로 언급돼요.
그러니까 현재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미래행은 공학의 문제, 과거행은 물리학의 미해결 문제이며, 그 사이를 잇는 실험적 경로는 아직 존재하지 않아요. 불가능이 증명된 것도 아니라는 점이 이 질문이 여전히 양자중력 연구를 끌고 가는 이유이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