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봤습니다. 손바닥 쪽은 오늘 생긴 거라 아직 팽팽하게 부풀어 있고, 팔 쪽은 며칠 지나서 중심부가 약간 꺼지면서 경계가 생긴 모양이네요.
형태만 놓고 보면 벌레 물림 반응, 그중에서도 두드러기 양상의 구진두드러기(papular urticaria)에 가장 가깝습니다. 진드기류나 모기에 물렸을 때 과민반응으로 이런 수포성 병변이 생기는데, 가렵다가 따갑고, 며칠
지나면 색소 흔적으로 남는 경과가 딱 맞아 들어갑니다. 빈대는 보통 선상(일렬)으로 물리고 노출 부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패턴도 꼭 맞진 않습니다.
한 달째 반복된다는 게 관건입니다. 같이 사는 분은 괜찮고 본인만 생긴다는 건, 개인 면역 반응 차이로 충분히 설명됩니다. 같은 자극에도 누군가는 반응이 거의 없고, 누군가는 강하게 올라오거든요. 다만 손바닥, 발바닥까지 생기는 건 단순 외부 자극 이외에 — 접촉성 피부염, 혹은 드물게 포진상 피부염(dermatitis herpetiformis)같은 내인성 원인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포진상 피부염은 글루텐 감수성과 연관된 면역 피부질환인데, 대칭성 수포, 강한 소양감, 색소 흔적이 특징적이고 지금 경과와 일부 겹칩니다.
바이러스성이라면 — 수두나 단순포진 계열은 보통 군집성 수포에 전신 피로, 발열이 동반되고 한 달씩 반복해서 새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지금 양상은 바이러스보다는 면역 매개 또는 외부 자극 쪽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피부과 가셔서 직접 보여주시는 게 맞습니다. 사진만으로 확정하기 어렵고, 실제로 병변을 보면서 데모그래피즘(피부묘기증) 여부, 수포 내용물, 분포 패턴을 확인해야 진단이 섭니다. 필요하면 패치 테스트나 혈액 검사로 원인을 좁힐 수 있고요. 그 전까지 긁지 않는 것이 흉터 남는 걸 줄이는 데 제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