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신 양상은 “이상 모발(hypertrichosis가 아닌 국소 terminal hair)” 또는 “굵은 단일 모낭의 반복 성장”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병적인 경우보다는 정상 변이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병태생리를 보면, 특정 모낭 하나가 안드로겐(남성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모낭 자체의 크기가 큰 경우 해당 부위에서만 유독 굵고 단단한 털이 자랍니다. 구렛나루 부위는 원래 호르몬 영향이 비교적 강한 부위라 이런 현상이 흔히 관찰됩니다. 길이가 약 1cm 정도에서 멈추는 것은 그 모낭의 성장기(anagen phase)가 짧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이유는 “같은 모낭”이 계속 털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털을 뽑는 것은 모발만 제거하는 것이고, 모낭 자체는 남아 있으므로 다시 자라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오히려 반복적인 뽑기는 모낭염이나 색소침착, 혹은 더 굵어 보이는 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별해야 할 상황은 많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고려합니다. 털이 여러 개로 늘어나거나, 턱·가슴·복부 등 다른 부위까지 확장되는 경우는 고안드로겐 상태(예: 다낭성 난소 증후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처럼 한 가닥, 특정 위치, 장기간 동일 양상이라면 전신 질환 가능성은 낮습니다.
제거 방법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단순 면도나 제모는 일시적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레이저 제모로, 모낭의 멜라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반복 성장 자체를 억제합니다. 보통 4주에서 6주 간격으로 여러 차례 시술이 필요하며, 단일 모낭이라면 비교적 적은 횟수로도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기분해 제모도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저가 더 일반적입니다.
정리하면, 병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특정 모낭의 특성으로 생기는 현상이며, 뽑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확실한 제거를 원하면 레이저 제모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