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삼겹살이나 이런 고기들은 상온에 놔두면 썩는데 인간의 몸은 어떻게 상온에서 안 썩고 버틸 수 있나여
진짜 갑자기 문득 떠오른 궁금증인데여
삼겹살이나 이런 고기들은 상온에 놔두면 썩는데
인간의 몸은 어떻게 상온에서 안 썩고 버틸 수 있나여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코요테135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흥미로운 질문이군요.
짧게 답변 먼저 드리면, 삼겹살은 생명 활동이 멈추어 박테리아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이지만, 살아있는 인간의 몸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며 방어 체계와 재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물질대사와 면역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그 이유를 핵심 위주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1. 24시간 가동되는 강력한 군대: 면역 시스템
우리가 사는 상온의 공기 중이나 피부, 장 속에는 수많은 부패 균과 박테리아(세균)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백질을 분해해 먹고살기 때문에 늘 우리 몸을 노리고 있습니다.
1) 살아있는 인간의 몸:
세균이 피부나 점막을 통해 몸속으로 침투하면, 혈액 속의 백혈구, 대식세포, T세포 같은 강력한 면역 세포들이 즉시 출동합니다. 이들은 침입한 세균을 잡아먹거나 독소를 분비해 죽여버립니다. 즉, 우리 몸속에서는 매일 세균과의 거대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 면역계가 항상 승리하고 있기 때문에 썩지 않는 것입니다.
2) 삼겹살(죽은 고기):
돼지가 도축되는 순간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끊기고 면역 시스템이 완전히 정지합니다. 방어 부대가 사라진 고기는 상온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들에게 훌륭한 먹이 더미가 될 뿐이므로,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며 단백질을 가차 없이 분해(부패)하기 시작합니다.
2. 썩기 전에 새로 바꾸는 기술: 동적 평형과 세포 재생
살아있는 생명체의 가장 큰 특징은 물질대사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몸은 가만히 멈춰 있는 것 같지만, 분자 수준에서는 끊임없이 낡은 구조를 부수고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동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세포는 저마다 수명이 있습니다. 피부 세포는 약 28일, 장 내벽 세포는 2~3일 만에 죽고 새로 태어납니다. 어떤 세포나 조직이 상온의 환경에서 손상되거나 노후화되면, 몸은 이를 방치하지 않고 즉시 분해하여 몸 밖으로 배출(배설)하고,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소로 그 자리에 깨끗하고 건강한 새 세포를 만들어 채워 넣습니다. 반면에 삼겹살은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대사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의해 손상되는 고분자 단백질들이 그대로 쌓이며 썩어가게 됩니다.
3. 부패를 막는 흐르는 물: 혈액 순환과 수분 제어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은 고여있는 따뜻한 물과 영양분입니다.
살아있는 인간의 몸은 심장이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며 온몸의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고, 세균이 만들어낸 미세한 노폐물이나 이산화탄소를 신장과 폐로 보내 즉각 청소합니다. 또한, 땀 분비 등을 통해 수분량과 염분 농도를 세균이 쉽게 번식하지 못하는 최적의 상태로 조절합니다. 하지만 삼겹살은 피가 흐르지 않고 수분이 표면에 고여 있어, 세균이 정착하고 증식하기에 완벽한 온상이 됩니다. 만약 인간도 생명 활동이 멈추어 심장이 뛰지 않고 물질대사가 중단된다면, 상온에서 삼겹살과 똑같은 속도로 부패가 진행됩니다.
정리하자면,
삼겹살이 상온에서 썩는 이유는 생명 활동이 끝나 박테리아의 공격을 막을 방어 수단이 없기 때문이며, 인간의 몸이 상온에서 안 썩고 버티는 이유는 살아있는 동안 세포들이 에너지를 사용해 침입한 세균을 잡아내는 면역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고, 낡은 세포를 새 세포로 끊임없이 교체하는 물질대사를 진행하며, 혈액 순환을 통해 노폐물을 즉시 청소하는 과학적인 생명 유지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정연수 수의사입니다.
사람의 몸은 단순히 따뜻한 고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조직이라서 쉽게 썩지 않습니다. 피부와 점막이 세균 침입을 막고, 면역세포가 들어온 미생물을 계속 제거합니다. 또 혈액순환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치워 세포가 살아 있게 유지합니다. 체온은 36~37℃ 정도로 세균이 자라기 좋은 온도이지만, 몸 안은 pH, 효소, 면역반응으로 조절됩니다.
반대로 삼겹살은 도축 후 세포 활동과 면역 기능이 멈춘 상태라 세균이 증식하면서 부패합니다. 사람도 사망하면 순환과 면역이 멈추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가 시작됩니다.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사람 몸도 죽으면 결국 썩습니다. 다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면역계가 세균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이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며 손상을 계속 복구하기 떄문에 부패하지 않습니다. 반면 삼겹살은 도착되는 순간 이런 기능이 모두 멈춰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면서 상온에서 쉽게 부패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