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양파껍데기
한 지역에 여러 종류의 나무를 섞어 심으면 특정 병충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까요?
생물종 다양성을 위험 분산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도시와 농촌의 수목 피해를 줄이는 새로운 식재 전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성실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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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 지역에 다양한 수종을 섞어 심는 혼합 식재(혼림)는 특정 병충해로 인한 대규모 피해를 대폭 줄여주는 대표적인 방제법입니다.
먼저 해충이나 병원균이 선호하는 특정 수종의 간격이 넓어져 병충해 확산 속도가 물리적으로도 늦어지게 되며 다양한 식생이 해충의 천적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나무마다 배출하는 향이 해충의 감각을 교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재 도심 가로수 조성 시 동일 종 10%, 동일 속 20%, 동일 과 30% 이하로 비율을 제한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으며, 단일 수종으로 가로수길 전체를 채우는 대신 3~4개 수종을 교대로 심어 전멸 위험을 막고 있습니다.
또한 농경지 둘레에 저항성이 높은 향토 수종을 섞어 심어 외부 병충해 유입을 막는 방화벽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즉, 생물종의 다양성을 활용한 분산 식재 전략은 수목 방제 및 교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대안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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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네 효과가 있습니다 한 지역에 같은 수종만 대규모로 심으면 특정 해충, 병원균이 들어왔을 때 피해가 한꺼번에 확산될 수 있지만, 여러 수종을 섞어 심으면 감수성 있는 나무가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확산 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수종만 다양하게 하기보다 유전적 다양성, 토양 수분 조건, 지역 기후에 맞는 나무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한 지역에 여러 종류의 나무를 적절히 섞어 심으면 특정 병충해가 한꺼번에 확산되는 것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를 생태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생물다양성이 높아질수록 특정 종에 의존하는 위험이 분산되는 현상과 연결해서 설명합니다. 특히 같은 수종을 넓은 면적에 일렬로 심는 단일수종 식재는 관리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해충이나 병원균이 해당 수종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경우 피해가 매우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병충해가 이동하면서 만날 수 있는 숙주 나무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어떤 해충이 소나무만을 주된 먹이로 이용한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 소나무만 빽빽하게 심어진 공간에서는 한 나무에서 번식한 해충이 바로 옆의 소나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소나무 사이에 참나무나 느티나무처럼 숙주가 아닌 나무가 섞여 있으면 해충이 다음 숙주를 찾기가 어려워지는데요, 병원균 역시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바람이나 곤충을 통해 이동하는 병원체의 경우 감염될 수 있는 나무가 연속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확산 속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서로 다른 나무가 서로 다른 병충해에 취약하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한 지역에 소나무와 참나무와 느티나무가 함께 있다면 특정 해충이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더라도 피해가 전체 수목으로 확대되지는 않습니다. 소나무 일부가 심하게 피해를 입더라도 다른 수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생태계 전체를 하나의 자산으로 본다면 특정 수종에 피해가 집중되더라도 전체적인 녹지 기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것이 말씀하신 위험 분산으로서의 생물종 다양성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무 종류를 무작정 많이 섞는다고 항상 병충해가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병원체는 여러 수종을 감염시킬 수 있고 특정 수종을 서로 가까이 심었을 때 오히려 병원체의 생활사가 유리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나무의 종류뿐 아니라 식재 간격과 나무의 연령 구조 그리고 토양과 수분 조건까지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도시에서는 같은 종류의 가로수를 길게 연속해서 심기보다는 여러 수종을 구역별로 분산하고 농촌이나 산림에서는 지역 환경에 적합한 여러 수종을 적절한 비율로 구성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