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삶은 고구마는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탄수화물 섭취 후 혈당이 빠르게 오르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 과정에서 뇌에서 졸음을 유발하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합성이 촉진됩니다. 이른바 식후 졸음(postprandial somnolence)으로, 고구마처럼 당 부하가 큰 음식을 먹은 뒤 앉아서 쉬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밤에 중간중간 깨는 수면 패턴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수면은 단순히 총 시간만이 아니라 연속성이 중요합니다. 중간에 자주 깨면 깊은 수면(서파수면, slow-wave sleep) 비율이 줄어들고, 낮 동안 피로와 졸음이 누적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기절하듯 잠든 것은 수면 압력이 상당히 쌓여 있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낮잠 시간에 관해서는, 현재까지의 수면 연구에서 10분에서 20분 사이의 짧은 낮잠이 인지 기능과 각성도 회복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30분을 넘어가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게 되어 깨고 나서 오히려 멍하고 무기력한 수면 관성(sleep inertia)이 생기기 쉽고, 이번처럼 1시간 이상 자면 밤 수면 리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밤 수면 중 자주 깨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호르몬 변화(50대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또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생활 습관 등이 모두 가능합니다. 낮에 기절하듯 잠드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보다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포함한 수면 전문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