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이후 포유류가 급격히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생태적 공백입니다.
대형 공룡이 사라지며 최상위 포식자는 물론 초식동물 등 수많은 생태적 지위가 한순간에 비었습니다. 강력한 경쟁자와 포식자가 사라지자 포유류는 다양한 서식지와 자원을 독점할 수 있었죠.
두번째는 포유류가 이미 갖추고 있던 생물학적 강점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충돌 직후 찾아온 극심한 기후 변화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야행성 생활로 단련된 뛰어난 청각과 후각, 지능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알 대신 몸속에서 새끼를 키워 낳고 젖을 먹여 키우는 방식으로 새끼를 살리고 자손을 이어가기 유리했습니다.
마지막은 환경적으로 운도 따라줬습니다.
생물학에 무슨 운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백악기 후기부터 시작된 속씨식물의 번성과 곤충의 급증은 포유류에게는 풍부하고 다양한 먹이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소행성이 충돌할 때 굴 속이나 물속, 혹은 땅속에 살던 소형 포유류이기에 표면 온도가 급증하거나 급감했던 초반의 대재앙을 공룡보다는 비교적 피할 수 있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