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지숙 전문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가고 SNS에 인증샷이 넘쳐나는 걸 보면 대체 왜 저렇게까지 열광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예술에 깊은 조예가 없더라도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전시가 많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사람들이 유명 전시회에 열광하고 꼭 가려고 하는 데에는 말씀하신 이유를 포함해 여러 가지 심리적이고 문화적인 요인들이 섞여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말씀하신 사진 촬영과 인증은 실제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대의 전시회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이자 경험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유명한 미술관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SNS에 공유하며 자신의 세련된 취향이나 일상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합니다. 미술관 측에서도 이를 알고 사진 촬영을 허용하거나 아예 조명과 동선을 사진이 잘 나오도록 기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문화적 소외감에 대한 두려움도 작용합니다. 대중적으로 크게 화제가 되는 전시나 트렌드를 나만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사람들을 미술관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일종의 유행을 소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차분하고 감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하나의 힐링이나 문화생활로 즐기는 것입니다.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거장의 진품이 주는 아우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도 존재합니다.
결국 예술을 완벽히 이해해서 열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은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트렌드 그리고 인증을 통한 경험의 공유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을 잘 모른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공간을 소비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