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 해당 부위에 암적색 변색과 함께 중앙부에 흰빛의 내용물이 비치는 긴장성 병변이 관찰됩니다. 상당한 염증 반응이 진행 중인 상태로 보입니다.
통증의 정도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표피낭종(epidermoid cyst) 자체는 평소 무통성인 경우가 많지만, 이차적으로 감염되거나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처럼 앉고 걷는 모든 동작에서 압박을 받는 부위는 특히 통증이 심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4개월 사이에 같은 부위에 두 차례 수술 후 재발했다는 점은 단순 표피낭종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하게 감별해야 할 질환은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입니다. 화농성 한선염은 모낭과 아포크린 한선에 만성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겨드랑이·서혜부·엉덩이처럼 마찰이 많은 부위에 호발하며 반복적인 재발과 수술 후에도 인접 부위 재발이 특징입니다. 낭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결된 누관(sinus tract)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단순 절제만으로는 근치가 어렵습니다.
갑상선암으로 씬지로이드를 복용 중이신 점도 면역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감염 취약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화농성 한선염 감별 진단입니다. 확진 시에는 단순 외과적 절제가 아니라 광범위 절제술, 항생제 치료, 또는 생물학적 제제(아달리무맙 등)를 포함한 체계적 치료 계획이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통증이 극심한 상태라면 조기에 절개 배농(incision and drainage)을 받아 급성 염증을 우선 해소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