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한쪽 입술 아래 부위에 “마취된 듯한 감각 이상”이 발생했다면, 말초 신경 문제부터 중추 신경계 질환까지 폭넓게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연령, 당뇨·고혈압·고지혈증이라는 혈관 위험인자를 고려하면 단순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병태생리 측면에서 보면, 해당 부위는 주로 삼차신경(특히 하악분지, mental nerve)의 지배를 받습니다. 따라서 치과적 문제(치아 염증, 신경 압박), 국소 신경 손상, 또는 약물 관련 신경병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하고 “지속되는” 편측 감각 이상은 뇌의 감각 경로 이상, 즉 뇌경색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가능성을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특히 얼굴의 일부만 저린 경우도 소규모 뇌경색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다음입니다. 말이 어눌해짐, 한쪽 얼굴 처짐, 팔이나 다리 힘 빠짐, 시야 이상, 어지럼 등이 동반되면 뇌졸중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위험군에서는 감각 이상만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처럼 몇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단순 일과성보다는 구조적 병변 가능성이 더 올라갑니다.
진단은 신경학적 진찰과 함께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MRI)가 가장 중요합니다. 필요시 혈관 영상도 추가합니다. 치과적 원인 감별을 위해 구강·치과 평가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단순 신경통이나 치과 문제일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 위험인자를 고려하면 뇌혈관 질환을 우선적으로 배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증상이 현재도 지속 중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 방문을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