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방법을 찾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가장 많이 먹는 가전 하나를 찾아 그것만 끄는 문제로 보시면 헛수고가 되기 쉽습니다. 전기요금은 가전의 세기가 아니라, 세기에 켜져 있는 시간을 곱한 값으로 매겨지거든요. 인덕션은 삼천 와트짜리라도 하루 이십 분만 쓰면 얼마 안 되고, 밥솥 보온은 육십 와트인데 스물두 시간을 켜 두니 오히려 그보다 더 나옵니다.
그래서 냉장고를 지목하는 답변은 절반만 맞습니다. 스물네 시간 돌아가니 한 달 총량은 큰 편인데, 요즘 인버터 냉장고는 문만 닫혀 있으면 압축기가 거의 쉬고 있어서 사용자가 줄일 여지가 별로 없어요. 총량이 크다는 것과 절전 후보라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름에 실제로 요금을 밀어 올리는 건 전기를 열로 바꾸는 가전들입니다. 전기는 무엇을 데울 때 가장 많이 들어가거든요. 정수기 온수, 비데 온수, 건조기, 전기포트, 밥솥 보온이 여기 해당합니다. 특히 정수기와 비데는 아무도 안 쓰는 새벽에도 물을 계속 데워 둡니다.
두 번째로 보실 것은 누진 구간입니다. 칠월과 팔월은 구간이 한시적으로 넓어져 일단계가 삼백 킬로와트시, 이단계가 사백오십 킬로와트시까지예요. 중요한 건 총량이 아니라 마지막 구간입니다. 사백오십을 살짝 넘겼다면 그 넘긴 몇 킬로와트시가 가장 비싼 값으로 계산되니, 조금만 깎아도 요금이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그러니 목표를 아껴야지가 아니라 이번 달 몇 킬로와트시 아래로, 라고 숫자로 잡아 보세요. 추측보다 확인이 빠릅니다. 한전 파워플래너에 계량기를 등록하면 일별, 시간대별 사용량이 그대로 보이는데, 아무도 안 쓰는 새벽에도 바닥이 안 내려간다면 상시로 켜져 있는 가전이 범인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플러그 뽑기로 아끼는 대기전력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셋톱박스나 공유기 정도를 빼면 한 달에 몇 킬로와트시 수준이에요. 그보다 정수기 온수 끄기, 비데 절전 모드, 보온 대신 소분 냉동이 체감이 훨씬 큽니다.
한전 에너지캐시백도 신청해 두세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덜 쓴 만큼 돌려받는 제도라 손해 볼 게 없습니다. 더위에 무리하지 마시고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