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상처받으셨겠습니다. 그 말투로 들으셨다면 더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먼저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주일 만에 식전 90, 식후 110으로 만든 것은 정말 대단한 변화입니다. 당화혈색소 10.2는 분명 높은 수치지만, 이렇게 빠르게 혈당이 반응한다는 것은 아직 췌장 기능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입니다. 30대라는 나이도 회복에 유리한 조건입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처럼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유지된다면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2형 당뇨는 완치 개념보다는 관해(remission) 개념으로 접근하는데,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1년 이상 유지하면 관해로 봅니다. 불가능한 목표가 아닙니다.
일찍 죽는다는 말은, 혈당 조절을 전혀 안 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처럼 관리하시면 합병증 위험이 일반인과 거의 차이 없는 수준까지 낮아진다는 것이 현재 의학의 일관된 결론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담당 의사와 충분히 소통하는 것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질문을 못하셨다면 다음 진료 때 궁금한 것을 메모해서 가져가시거나, 소통이 편한 다른 내분비내과 의사를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좋은 의사와의 관계가 당뇨 관리에서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일주일 동안 정말 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