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임신 14주 차에 배 쪽에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갑상선저하증이라는 기저 질환이 있어 몸의 작은 변화에도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내 생각에 14주 차는 자궁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면서 주변 인대들이 늘어나고 통증이 생기기 쉬운 시기입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은 자궁이 커지면서 자궁을 지탱하는 인대가 당겨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왼쪽 골반 쪽 통증 또한 자궁이 비대칭적으로 자라면서 인대를 자극할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태동은 보통 이 시기보다 조금 더 지나서 느껴지므로, 지금 느끼시는 증상이 태동일 가능성은 낮지만 아기가 커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첫째, 휴식을 취했을 때 통증이 금방 가라앉는지 살펴보세요. 단순히 인대가 늘어나는 통증이라면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때 서서히 사라집니다. 둘째, 출혈이나 질 분비물의 변화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통증과 함께 피가 보이거나 물 같은 분비물이 흐른다면 즉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셋째, 통증의 강도가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거나, 배가 돌처럼 딱딱하게 뭉치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인대 통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 밤은 옆으로 편안하게 누워 휴식을 취하며 통증의 변화를 관찰해 보십시오. 만약 내일까지 통증이 지속되거나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면, 담당 산부인과에 연락하여 현재 증상을 알리고 진료가 필요한지 확인받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