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제 경험에 비춰보면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했는데, 처음 헌혈을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솔직히 말해서 영화표와 초코파이였습니다. 당시에는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고 영화는 보고 싶었기 때문에, 혈장헌혈을 하면서 받은 영화표로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헌혈을 한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동기가 타인을 돕겠다는 마음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제가 건강한 상태에서 헌혈한 혈액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혈액으로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행의 가치를 판단할 때 동기만큼이나 그 행동의 결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재적인 보상을 얻기 위해 시작한 행동이라도 실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 역시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외재적 동기를 무조건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처음에는 영화표나 포상 같은 보상으로 참여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왜 했느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으로 실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느냐"도 함께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영화표 때문에 시작한 헌혈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