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도보다 잘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길뿐만 아니라 감각, 감정, 신체 경험 등이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직접 걸을 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후각과 촉각 등 다중 감각 정보가 동시에 뇌에 입력되고, 해마와 편도체가 이를 함께 처리하여 풍부한 기억 장면으로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지도는 추상적 기호, 기하학적 관계만 제공합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지도 제작 업체에서는 기호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인식율을 높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감각, 감정 정보가 부족하여 기억 부호화가 얕습니다.
느꼈던 공기·빛·소리”가 감정과 묶여 공간감정으로 오래 남습니다. 따라서 직접 걸으며 경험한 거리는 감각·감정·신체 정보가 풍부하게 결합되어, 추상적인 지도정보보다 훨씬 강하고 오래가는 공간기억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