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경기치가는 왜 한문과 우리말을 섞어 쓰는 독특한 형식을 가졌나요?

고려 후기 경기체가가 한자어와 우리말 구절을 교차시키는 특이한 형식이라고 배우는데, 왜 이런 혼합 형식이 이 시기 문학 장르로 자리잡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경기 체가는 경기 하여가 라고도 불리는데 이 경기체가에 한글과 한자가 섞여 있는 이유는 신흥 사대부라는 창작자의 특징과 향유층의 성격, 그리고 조선 시대 초기 훈민정음 창제라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합니다. 처음 경기체가는 이러한 신진 사대부들에 의해서 한자로 쓰여 지게 됩니다.이들은 자신들의 풉부한 한문적 지식을 자랑 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주로 쓰던 한자어와 사물의 명칭을 그냥 늘어 놓는 형식으로 제작 되었는데 이런 문장을 노래 하기 위해서는 장단을 맟추기 위한 이두로 된 후렴구 등이 필요 했고 그래서 ~ㅅ 景 긔 엇더하니잇고 등의 어구를 붙여서 매끄럽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두 표기법이 조선 시대에 한글이 창제되면서 이 조사와 어미, 후렴구 부분이 이두 대신에 한글로 바뀌어 표기 되기 시작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자+한글 혼용'의 형태로 발전 하게 된 것 입니다. 예를 들어 고려 고종 때 씌여진 최초의 경기체가인 <한림별곡>같은 경우 원래는 순전한 한문과 이두로만 기록되다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조선 시대에 이르러 구비되던 노래들을 문헌으로 정착하면서 한글 후렴구가 추가 되면서 한자와 한글이 같이 적히게 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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