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증류수를 혈관에 직접 주입한다고 가정하면, 적혈구는 매우 극단적인 삼투압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혈액 속에는 일정한 농도의 염류와 단백질이 녹아 있어 삼투압이 유지되는데, 증류수는 사실상 용질이 없는 순수한 물이므로 혈액에 비해 농도가 훨씬 낮습니다.
이때 적혈구를 둘러싼 환경은 저삼투압 상태가 됩니다. 삼투 현상에 따라 물은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증류수가 혈액에 들어가면 물이 적혈구 내부로 빠르게 유입됩니다. 그 결과 적혈구는 점점 팽창하게 되고, 세포막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결국 터져버리는데, 이를 용혈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증류수를 혈관에 주입하면 적혈구가 삼투압 차이 때문에 과도하게 팽창하여 파괴되는 위험한 결과가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에서는 반드시 혈액과 삼투압이 맞도록 조절된 생리식염수나 링거액을 사용하여 안전하게 수액을 공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