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증상 모두 임신과 직접 연관된 거라 같이 설명드릴게요.
손가락 마디 통증은 임신 중 릴랙신(relaxin)과 에스트로겐 증가로 인해 관절 주변 인대가 이완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수분 저류로 조직이 부으면서 손목 쪽 정중신경(median nerve)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 겹치는 경우도 임신 중기 이후에 꽤 흔합니다. 병뚜껑을 못 딸 정도라면 근력 저하까지 온 것일 수 있어서, 손가락 저림이나 무감각이 함께 있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출산 후 호르몬이 정상화되고 부종이 빠지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했던 경우엔 수개월 걸리기도 합니다.
다리 저림은 원래 허리가 안 좋으셨다고 하니 디스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임신 자체로도 커진 자궁이 골반 내 혈관과 신경을 압박해서 다리 저림이 생기고, 이상근(piriformis muscle)이 긴장되면서 좌골신경(sciatic nerve)을 자극하는 이상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도 임신 중에 흔하게 나타납니다. 어느 쪽이든 출산 후 상당 부분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심각한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손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다리 저림이 한쪽 발까지 심하게 내려온다면 산부인과 주치의에게 말씀하셔서 정형외과나 신경과 협진을 요청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