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피부 트러블은 굉장히 흔합니다. 임신 중 높게 유지되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출산 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피부 수분 유지 기능이 동시에 저하됩니다. 여기에 조리원 특유의 건조한 실내 환경, 수면 부족, 수유 중 수분 손실까지 겹치면 피부 장벽이 상당히 취약해진 상태가 됩니다.
좁쌀로 시작해서 염증성으로 번졌고 농은 없다고 하셨는데, 모낭염보다는 산후 호르몬 변화에 의한 여드름성 트러블이거나, 피부 장벽 손상으로 인한 염증성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낭염은 보통 모공 중심으로 고름이 잡히는 양상이 전형적인데, 농이 없다면 조금 다른 경로로 보는 게 맞습니다. 간지럽지 않다는 점도 참고가 됩니다.
피부과는 가시는 게 맞습니다. 현재 수유 중이시라면 바를 수 있는 약제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안전합니다. 집에서는 당장 자극이 적은 약산성 세안제로 바꾸시고, 세안 후 보습을 빠르게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장벽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저것 새 제품을 시도해 보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처럼 장벽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성분 적은 기본 보습제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수유 중이신지 여부를 피부과 선생님께 꼭 말씀드리시고, 처방받으시면 빠르게 정리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