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고구려 관련 기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흔히 고구려역사를 공부하고 참고할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많이 참고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두 역사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에 있어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삼국사기는 김부식이 국왕의 명을 받아 기술한 관찬사서입니다. 유교적 합리주의 사관에 입각하여 기전체로 기술했습니다. 삼국유사는 승려 일연이 편찬한 사찬사서로 불교적 색책가 강합니다.
고구려 기록에 대해서는 삼국사기는 연대기적, 사실 중심으로 기술했습니다. 반면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 기록되지 않은 신화나 전설, 불교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기술했습니다. 같은 인물이어도 더 신비롭고 상세하게 묘사한 경향이 큽니다.
안녕하세요. 이동광 전문가입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모두 고려시대에 편찬된 대표적인 역사서로, 두 책은 편찬 목적, 서술 방식, 역사 인식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고구려 관련 기록에서도 이러한 차이점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먼저 《삼국사기》는 사대주의적 역사관과 유교적 질서를 중시하며, 정치 중심의 사실 위주 서술을 특징으로 합니다. 따라서 고구려에 대한 기록도 주로 왕의 계보, 정복 전쟁, 정치적 사건들에 집중되어 있으며, 연대별로 정리된 편년체 형식을 따릅니다.
고구려의 건국신화나 민간 전설, 종교적 요소 등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거나 생략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에 대해서는 건국 사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서술하고, 신화적 요소는 사실적인 관점에서 정리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삼국유사》는 13세기 후반에 일연 스님이 불교적 세계관과 민간 신앙, 전설 등을 바탕으로 편찬한 역사서로, 고구려에 대한 기록에서도 신화, 설화, 불교 관련 이야기가 풍부하게 나타납니다.
삼국유사는 단순한 연대기 기록을 넘어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세계, 신앙 전통을 보존하려는 목적이 강하며, 편찬 형식도 기사 중심의 사서 형식이 아니라 이야기와 기록이 어우러진 구조입니다.
고구려 건국과 관련해서도 주몽의 탄생 이야기, 하늘의 신과 관련된 신비로운 요소 등이 강조되며, 이는 고구려를 단순한 고대 국가가 아니라 신성한 기원을 가진 민족의 나라로서 인식하려는 태도를 반영합니다.
결론적으로, 《삼국사기》는 정치 중심, 사실 위주의 유교적 관점에서 고구려를 서술한 반면, 《삼국유사》는 신화와 전설, 불교적 요소를 포함한 민간 중심의 역사 서술을 통해 고구려를 보다 문화적·정신적 측면에서 조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