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이유는 눈 깜빡임 횟수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분당 15회에서 20회 정도 자연스럽게 눈을 깜빡이는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집중하는 동안에는 이 횟수가 분당 5회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꽤 많습니다. 깜빡임은 눈물막을 눈 표면에 다시 펴 발라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횟수가 줄면 눈물막이 마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하늘을 보거나 TV를 볼 때와 비교하시면, 시선의 위치와 거리 차이가 핵심입니다. 스마트폰은 보통 눈높이보다 아래쪽에 두고 보는데, 이때 눈을 아래로 향하면 윗눈꺼풀이 더 많이 열리게 됩니다. 안구 표면이 공기에 더 넓게 노출되는 거죠. 반대로 TV나 멀리 있는 물체를 볼 때는 시선이 수평이거나 약간 위를 향하는 경우가 많아서 윗눈꺼풀이 자연스럽게 더 덮어주는 자세가 됩니다. 눈물이 증발하는 표면적 자체가 다른 셈입니다.
거리도 영향을 줍니다. 스마트폰은 보통 30센티미터 안쪽의 짧은 거리에서 보는데,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려면 눈 안쪽의 모양체근과 안구 주변 근육이 계속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긴장 자체가 깜빡임을 더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TV나 하늘은 먼 거리라서 눈의 초점 조절 부담이 거의 없고, 자연스럽게 깜빡임도 더 잘 유지됩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안구 건조를 직접 유발한다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화면의 깜빡임이나 밝기, 대비 같은 시각적 자극이 시선을 더 오래 고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20분마다 20초 정도 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 의도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동작을 중간중간 넣어주는 것, 스마트폰 위치를 눈높이에 가깝게 들어 올려서 눈꺼풀이 더 닫힌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이미 뻑뻑함이나 이물감, 충혈이 자주 있으시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하시거나 안과에서 눈물막 상태를 확인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