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은 대장 벽의 약한 부위가 바깥쪽으로 풍선처럼 돌출된 구조입니다. 쉽게 말하면 대장 벽에 작은 주머니가 생긴 상태입니다. 반면 게실염은 그 주머니에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게실이 생기는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대장 벽이 약해지는 것과 대장 내부 압력이 반복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변비가 잦거나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 비만, 운동 부족,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히 씨앗류나 견과류를 먹어서 게실이 생긴다는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실 자체는 매우 흔합니다. 40대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며 고령에서는 상당수에서 발견됩니다. 하지만 게실이 있다고 모두 게실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은 평생 증상 없이 지내기도 합니다.
게실염은 게실 내부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생기는데, 정확한 발생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실 내 미세 손상, 장내 세균 변화, 대변 정체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로 좌하복부 통증, 발열, 압통 등이 나타납니다.
질문하신 "게실 제거"는 일반적으로 시행하지 않습니다. 게실이 1개든 5개든 수십 개든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내시경으로 하나하나 제거하는 방법도 없습니다. 게실은 대장 벽 자체의 구조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수술은 게실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이 있을 때 고려합니다. 예를 들면 반복적인 중증 게실염, 장천공, 농양, 장폐색, 누공, 조절되지 않는 출혈 등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때도 개별 게실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대장 구간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따라서 게실이 5개 이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상태는 아닙니다. 오히려 게실 개수보다 게실염 발생 여부와 합병증 유무가 훨씬 중요합니다.
참고로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는 게실이 발견된 경우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 적절한 운동, 정상 체중 유지가 게실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출처: 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임상진료지침, American Society of Colon and Rectal Surgeons 진료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