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선명하지는 않지만 피부 주름 부위에 작은 붉은 구진들이 보입니다. 다만 사진만으로 특정 질환을 확진하기는 어렵고, 현재까지의 경과가 더 중요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사타구니 가려움 → 등의 오돌토돌한 발진 → 아랫배와 팬티 라인 → 몸 여러 부위로 확산되는 양상인데, 이런 경우 단순히 "알레르기"라고 표현되더라도 실제 원인은 다양합니다.
피부과에서 말하는 피부 알레르기는 음식 알레르기처럼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습진, 접촉피부염, 두드러기, 약물 반응, 땀과 마찰에 의한 피부염 등을 포함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몇 주에 걸쳐 부위가 바뀌면서 발생했다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새로운 세제, 섬유유연제, 속옷, 의류, 바디워시, 로션 등에 의한 접촉피부염입니다.
둘째, 최근 복용한 약물에 의한 약물 발진입니다. 고혈압약을 오래 복용 중이라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추가된 약이 있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셋째, 땀과 마찰이 많은 부위에서 시작된 습진성 피부염입니다. 사타구니와 팬티 라인에서 시작했다는 점은 이 가능성과도 맞습니다.
넷째, 피부 알레르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옴(scabies)이나 기타 피부 감염인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특히 밤에 가려움이 심하거나 가족 중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만성습진"이라는 표현은 병이 수년간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피부 염증이 반복되거나 피부 장벽 손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최근 1~2개월 사이에 바뀐 약, 건강기능식품, 세제, 샴푸, 바디워시, 속옷 소재 등이 있는지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가려움이 특히 밤에 심한지, 발진이 하루 만에 생겼다가 사라지는지 아니면 같은 자리에 며칠씩 남아 있는지도 원인 감별에 중요한 정보입니다. 현재 설명으로는 단순 음식 알레르기보다는 습진성 피부염 또는 접촉피부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