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계획하며 준비하는 산전 검사는 생각보다 항목이 다양해서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막상 검사를 시작하면 단순히 혈액 검사 몇 가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과거 병력과 가족력, 현재의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 그렇게 느끼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항목들은 질문자님께서 언급하신 난소 기능 검사(AMH)와 풍진, 간염 항체 외에도 정말 다양합니다. 우선 기본 혈액 검사를 통해 빈혈 유무와 혈액형, 혈당, 그리고 매독이나 에이즈 등 감염병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한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나 요로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흉부 X-ray 촬영을 통해 결핵 등의 질환이 없는지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가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뇌 발달과 임신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는 경우가 있어 초기 산전 검사 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궁경부암 검사도 필수적인데, 임신 중에는 자궁경부의 변화로 검사가 번거로울 수 있으므로 계획 임신 시 미리 챙겨두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에 본인의 상황에 따라 추가로 고려해야 할 항목들도 있습니다. 만약 가족 중에 유전 질환이 있거나 고령 임신에 해당한다면 유전자 관련 상담이 필요할 수 있고, 평소 생리통이 심했거나 자궁 질환 이력이 있다면 질 초음파를 통해 자궁 내 근종이나 내막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산전 검사는 단순히 병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기보다, 임신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할 몸을 미리 정비하고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준비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실 겁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검사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첫 번째 선물이 될 것입니다.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