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먹은 후 생리양이 너무 줄었어요
마지막 생리 시작일은 10월 14일이고, 생리가 끝난 후 10월 24일에 관계를 가졌다가 불안해서 26일에 사후피임약을 복용했습니다.(2번 관계했는데 처음엔 콘돔 끼고 질외사정했고, 두 번째 때 처음에만 잠깐 콘돔 안 끼고 하다가 바로 끼고 질외사정했는데, 2번째는 위험하다는 걸 나중에 알아서 안전한 날이지만 피임약 먹었습니다.)이후 10월 30일쯤부터 부정출혈이 시작되다 11월 5일쯤부터 부정출혈이 멈췄습니다.(사실 부정출혈인진 정확히 모르겠지만, 사후피임약 복용 후 4일 후 나온 출혈이라 생리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11월 15일인 오늘부터 분비물에 선홍빛의 아주 소량의 피가 섞여나오더라고요. 원래 사후피임약을 안 먹었다면 오늘이 생리예정일이라 생리인지, 아니면 이것도 사후피임약의 부작용인지 모르겠어서 질염 검사 받는 김에 산부인과 가서 성병 검사도 받았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검사해주시는 중 아픈 느낌이 들어서 찢어진 건지 이후 피가 조금 더 선명하게 나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생리라기엔 여전히 양은 굉장히 소량입니다.
지금 사후피임약 복용한지 3주정도가 되어가고 있는데, 지금 나오는 출혈이 생리일지, 성병 증상일지, 사후피임 부작용일지, 그냥 검사 중 질 입구 쪽이 살짝 찢어진 건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소량의 출혈 말고는 다른 증상은 없습니다.
그리고 혹시 임신 테스트기도 해봐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후 피임약을 복용 후 2-5일 이내 소퇴성 출혈이 발생하고 생리 예정일의 변화가 생기는데 당겨지기보다는 늦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미루어 생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생각되나 자세히 알기 위해선 산부인과적 진찰이 필요하겠습니다.
경과를 지켜보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경과를 종합하면 사후피임약 복용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주기 교란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아래는 가능한 원인들을 임상적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1) 생리 가능성
사후피임약 복용 후에는 예정일보다 일찍 혹은 늦게, 그리고 양이 매우 적게 나오는 생리가 흔합니다. 선홍빛 소량 출혈로만 시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날짜가 원래 예정일과 맞물리는 점도 고려하면 생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사후피임약 부작용
레보노르게스트렐 또는 울리프리스탈 성분은
– 생리 양 감소
– 중간 출혈
– 생리 주기 지연
을 흔하게 유발합니다. 복용 후 3주까지도 출혈 패턴이 들쭉날쭉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3) 검사 과정에서의 미세 손상
내진·질확대경 검사 중 질 입구나 점막이 미세하게 찢어지면 선명한 피가 바로 섞여 나올 수 있고, 양은 소량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증 느낌이 있었다면 이 가능성도 있습니다.
4) 성병 가능성
현재 증상이 출혈만 있고 통증·악취·가려움·발열 등이 없다면 성병 자체로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습니다. 이미 검사를 받으셨으므로 결과 확인이 중요합니다.
5) 임신 가능성 및 테스트기 여부
사후피임약을 복용했더라도 100%는 아닙니다.
관계를 가진 날로부터 3주 이상 지났기 때문에, 혹시 모를 가능성을 배제하려면 임신 테스트기는 한 번 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침 첫 소변이 가장 정확합니다.)
정리
현재 상황만으로는 호르몬 영향에 의한 생리 양 감소 또는 약물 부작용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검사 과정의 미세 손상도 배제할 수 있습니다. 출혈 양이 많아지거나 통증·악취·발열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