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는데, 사실 바람과 습도는 연결된 하나의 문제예요. 빨래가 마른다는 건 옷 속 물이 수증기로 변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건데, 증발이 계속되려면 옷 주변 공기가 수증기를 받아줄 여유가 있어야 해요.
옷을 촘촘히 널면 옷과 옷 사이 좁은 틈의 공기가 금방 수증기로 포화돼요. 젖은 옷들이 내뿜는 습기가 갇혀서 그 구역만 습도가 치솟는 거예요.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 한도가 차버리면 증발 속도가 뚝 떨어지고, 옷끼리 서로 마르는 걸 방해하는 상태가 되죠.
간격을 넓히면 이 습한 공기 주머니가 생기지 않아요. 옷 표면에서 나온 수증기가 주변으로 흩어질 공간이 있고, 바람까지 통하면 습해진 공기를 계속 걷어내고 건조한 새 공기를 옷 표면에 대주는 교체 작업이 일어나요. 바람의 역할이 옷을 흔드는 게 아니라 포화된 공기를 치워주는 거예요. 선풍기를 틀면 빨래가 빨리 마르는 이유도 이거고요.
그래서 장마철 실내 건조에는 간격 넓히기에 제습기나 보일러를 더하는 게 효과적이에요. 방 전체 습도를 낮춰 공기의 수증기 수용량을 키워주는 방법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