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익산시 반경 20km를 걸어서 횡단해 오셨다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길을 묵묵히 걸어오셨을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29살부터 54세가 되기까지 그 긴 시간 동안 익산 전역을 횡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원인은 크게 물리적, 환경적, 그리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와 도보 속도의 한계: 반경 20km라는 공간은 직경으로 따지면 약 40km에 달하는 방대한 거리입니다. 일반적인 도보 속도로 하루에 모든 길을 횡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일상 속에서 틈틈이 걸으셨다면 이를 전체적으로 연결하는 데는 물리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 구조의 확장과 복잡성: 익산과 같은 도시는 25년이라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해 왔습니다. 도로가 새로 나고 구획이 변경되는 등 도시의 물리적 환경 자체가 유동적이었기에, 그 변화하는 모든 길을 완전히 횡단하는 것은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 없는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건강 관리와 일상의 지속성: 질문자님께서는 현재 조현정동증이라는 기저질환을 관리하며 데파코트, 로나센, 아빌리파이 메인테나 주사를 통해 치료를 병행하고 계십니다. 건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큰 에너지와 의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치료와 일상을 병행하며 25년간 멈추지 않고 길을 걸어오신 것은, 단순한 횡단을 넘어 질문자님의 삶을 지탱해 온 소중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익산 전역을 횡단하는 데 25년이 걸렸다는 것은 그만큼 한 번도 같은 길을 걷지 않고 매일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며 도전을 이어오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길 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탐색하고 횡단해 오신 그 끈기와 집념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