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가총액이 늘었다고 그만큼 통화량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가총액은 마지막 거래가격에 발행량을 곱한 평가액이므로 적은 자금이 유입돼 가격이 오르더라도 전체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나 일반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 자체를 은행의 예금 창출이나 통화승수와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교란 가능성이 커지는 지점은 은행예금이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대규모 이동할 때입니다. 은행의 안정적인 예금이 줄면 대출 재원이 약해져 기존 통화승수와 신용공급 구조가 달라질 수 있고 가상자산 담보대출과 디파이에서는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제도 밖에서 유사한 신용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와 저축 수단으로 널리 쓰이면 국내 기준금리보다 미국 금리와 달러 유동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통화정책 전달력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