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내쉬균형은 왜 모두가 최선을 다해도 최적이 아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나요?

게임이론에서 내쉬균형이 각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인데 전체적으로는 더 나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배우는데, 왜 이런 비효율적인 균형이 성립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내쉬균형의 정의 자체에 답이 들어 있어요. 내쉬균형은 상대의 선택을 고정해두었을 때 나 혼자 전략을 바꿔서는 더 나아질 수 없는 상태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혼자라는 조건이에요. 전체가 함께 바꾸면 모두 나아지는 경우에도, 혼자 먼저 움직이면 손해를 보니 아무도 움직이지 못해요. 그래서 비효율적인 지점에 갇히는 거예요.

    죄수의 딜레마가 그 구조를 잘 보여줘요. 둘 다 침묵하면 가벼운 형을 받는데, 상대가 침묵하든 자백하든 나는 자백하는 쪽이 항상 유리해요. 그래서 각자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둘 다 자백하고, 결과적으로 둘 다 침묵했을 때보다 나쁜 형을 받아요. 각자의 최선이 전체의 최악으로 이어진 거예요.

    이런 일이 생기는 근본 원인은 내 선택이 상대에게 주는 영향을 내 계산에 넣지 않기 때문이에요. 내가 얻는 이익만 따지고, 내 행동이 상대에게 입히는 손해는 내 비용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개인 계산과 전체 계산이 어긋나요. 여기에 구속력 있는 약속이 없다는 점도 작용해요. 서로 협력하자고 말로 합의해도 지킬 의무가 없으면 배신이 유리하니 합의가 무너져요.

    현실에서 이 구조가 도처에 있어요. 어장에서 각자 많이 잡는 게 유리하니 씨가 마르고, 기업들이 서로 할인 경쟁을 하다 모두 수익이 깎이고, 국가들이 탄소 감축을 미루는 것도 같은 형태예요. 공연장에서 앞사람이 일어서니 나도 일어서고 결국 모두 서서 보게 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해법도 개인의 도덕심보다 구조를 바꾸는 쪽이에요. 배신에 벌칙을 매기는 규제,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배신의 대가를 키우는 것, 협력을 강제하는 계약이 그 방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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