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도그마(Underdogma)는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고 믿는 맹목적인 신념을 뜻하는 사회과학 용어입니다. 힘의 크기나 지위를 도덕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힘이 없는 쪽은 피해자이자 선한 존재로 규정하고 힘이 있는 쪽은 가해자이자 악한 존재로 단정 짓는 흑백논리를 말합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 약자가 반드시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그들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거나 강자를 비난하는 현상을 비판할 때 주로 쓰입니다.
이 단어는 싸움에서 진 개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과 독단적인 신념을 뜻하는 '도그마(Dogma)'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2011년 미국의 작가이자 전략가인 마이클 프렐(Michael Prell)이 쓴 책 《언더도그마: 다윗과 골리앗의 법칙(Underdogma: How America's Enemies Use Our Love for the Underdog to Trash Our Power)》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강대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고, 반대로 약소국이나 테러 집단은 약자라는 이유로 동정받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유래를 좀 더 살펴보면 투견장에서 밑에 깔린 개(Underdog)를 응원하는 인간의 심리인 '언더독 효과'에서 발전한 개념입니다.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 자체는 인지상정이지만, 이것이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약하니까 무조건 옳다'라는 맹목적인 교리(Dogma)로 굳어지면 오류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결국 언더도그마는 힘의 역학 관계와 선악의 문제는 별개라는 것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약자라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며, 강자라고 해서 무조건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여러 사건에서 무조건적인 감성 호소보다는 이성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