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흡입하는 소개팅남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그렇게 한 남자분을 소개받게 되었고 주말에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아서 다녀왔는데요, 키도 저보다 크시고 말끔한 인상에 말도 잘하시고 이런 분이 여태 왜 혼자였을까 싶어서 저도 호감이 생겨 얘기 마치고 같이 밥 먹으러 이동했는데 식사 시간 때라 다른 덴 너무 붐비고 마땅히 먹을만한 데가 없어서 근처로 갈비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분이 뚝배기 나오자마자 쓱쓱 고기 발라내더니 밥을 말고 그걸 후루룩후루룩 거의 들이키는 수준으로 먹는 겁니다 그 뜨거운걸.. 근데 저랑 먹는 속도가 두 배 이상 차이 나서 제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저도 느린 편 아니고요 평범합니다 보통 10~20분이면 다 먹잖아요 그분은 거의 5분 만에 다 드신 거 같고요 그날은 서로 처음 본 거고 배가 많이 고프셨나 보다 좋게 생각하고 카톡 연락을 이어가다 두 번째 약속이 잡혔습니다.

두 번째는 요즘 날씨도 많이 풀리고 그래서 야외에서 만나서 걸을 수 있는 공원으로 가서 돌아다니다 오후에 볕 좋은데 앉아서 치킨을 먹게 됐는데요, 저 하나 먹을 때 그분은 두 개씩 찍어 먹더라고요 속도가 달라서 전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치킨이 동나버렸어요.

그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너무 품위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전화나 카톡으로 연락할 때는 그냥 멀쩡한 사람이에요 크게 이상한 점 걸리는 거 없고요. 어디 갈지 계획 정할 때 제 의견 먼저 물어봐 주고, 차 타고 이동할 땐 일부러 생수 두병 사놓고 목 탈 때 먹으라고 하나 챙겨주는 소소한 배려심도 있어요 그냥 이대로 잘하면 사귈 거 같긴 해요.

근데 식습관이 그냥 음식을 흡입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제대로 씹는 거 같지도 않고요 같이 먹는 사람 무안하게 너무 빨라요

이런 식습관은 교정한다면 고칠 수 있을까요? 절대 안 나아지겠죠? 그냥 이분이랑 연락 그만하는 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