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로 오는 거냐고 물으셨는데, 정확히는 그 번호로 걸어서 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어서 오는 겁니다. 화면에 뜨는 번호부터가 믿을 수 없는 정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전화가 인터넷망을 타고 들어오면 거는 쪽에서 표시될 번호를 지정해 보낼 수 있습니다. 원래는 자기 번호만 넣게 되어 있는데, 해외에서 국내로 넘어오는 구간에서 이 확인이 헐거워지는 틈을 노립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넘어온 통화를 국내에서 받아 다시 국내 번호로 걸어 주는 장비가 있습니다. 유심을 수십 장씩 꽂아 두고 돌리는 건데, 그래서 진짜 공일공 번호가 찍히고 그 번호의 명의는 남의 것이거나 대포로 개통된 것입니다.
그러니 번호를 검색해 보는 건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 쓰고 버려지니까요. 판단은 번호가 아니라 통화 내용으로 하셔야 합니다. 앱을 깔아 보라거나, 문자로 보낸 링크를 눌러 보라거나, 안전한 계좌로 옮기라는 말이 나오면 그 순간이 끝입니다.
미리 막는 방법도 있습니다. 통신사마다 국제전화나 해외 발신 문자를 막아 주는 무료 부가서비스가 있어서 신청해 두시면 상당수가 걸러집니다. 휴대폰에 들어 있는 스팸 필터도 켜 두시고요.
받는 것 자체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통화 중에 무엇을 설치하거나 인증번호를 불러 주는 순간부터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원격 제어 앱이 깔리면 화면과 조작이 통째로 넘어갑니다.
혹시 이미 무언가를 설치하셨다면 데이터와 와이파이를 먼저 끄고, 다른 전화기로 은행과 경찰에 연락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그 폰으로 은행에 거는 것 자체가 가로채기의 대상이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