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은 단순히 “혈압 숫자만 보고” 정하는 약이 아니라 환자의 나이, 심장 상태, 신장 기능, 당뇨 여부, 맥박, 부정맥 유무, 부종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선택합니다. 그래서 같은 고혈압 환자라도 사용하는 약 종류와 용량이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혈압약은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칼슘통로차단제, 안지오텐신계 약물,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 계열이 다르고 작용 방식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는 약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지럼증, 저혈압, 서맥, 전해질 이상 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강도”도 개인마다 다릅니다. 같은 약이라도 용량 차이가 있고, 어떤 분은 혈압이 높지 않아도 심장이나 신장 보호 목적으로 복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남이 처방받은 혈압약을 임의로 먹는 것은 원칙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기존에 본인이 계속 먹던 약과 완전히 동일한 성분·용량을 하루 정도 급하게 빌려 먹는 경우는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처방이 늦어졌는데 같은 약을 잠시 대신 복용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정확히 동일 약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전혀 다른 사람 약을 “혈압약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심장질환 환자, 신장질환 환자는 예상보다 혈압이 많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혈압약은 개인 맞춤 치료 개념이 강해 남의 처방약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