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이 아니라 정상 범위입니다. 그리고 예전 제품이 바로 붙었던 건 성능이 좋아서가 아니라 위성 정보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면 이삼 분이 왜 걸리는지 바로 이해되실 거예요.
위성 신호를 잡으려면 지금 어느 위성이 하늘 어디쯤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 정보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 받으면 보통 삼십 초에서 몇 분이 걸립니다. 반대로 최근에 받아둔 정보가 남아 있으면 몇 초 만에 붙습니다. 뷰게라가 바로 잡았던 건 그 정보를 계속 들고 있었던 것이고, 지금 제품은 매번 처음부터 찾고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그래서 먼저 볼 건 배선입니다. 시가잭처럼 시동을 끄면 전원이 완전히 끊기는 방식이면 저장해둔 정보가 매번 날아가서 켤 때마다 처음부터 찾습니다. 상시 전원으로 배선하면 꺼져 있는 동안에도 정보가 유지돼서 다음 시동 때 훨씬 빨리 붙습니다.
그다음은 외장 지피에스를 붙인 자리입니다. 하늘이 보이는 쪽을 향해야 하는데, 앞유리 상단의 열선이나 하이패스 근처, 그리고 짙은 틴팅이나 금속 성분이 들어간 필름이 붙어 있으면 신호가 많이 약해집니다. 대시보드 안쪽이나 기둥 뒤로 선을 숨기면서 모듈까지 같이 가려두신 건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작은 것 같지만 선 정리도 영향을 줍니다. 지피에스 선을 전원선과 나란히 꽉 묶어두면 잡음이 섞여 잡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두 선은 조금 떨어뜨려 정리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판단은 이렇게 하세요. 새로 산 제품은 처음 며칠은 원래 오래 걸리다가 정보가 쌓이면서 짧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우선 일주일쯤 타보시고, 그래도 계속 이삼 분이면 모듈 위치를 옮겨보신 뒤 제조사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지피에스는 속도 표시와 시간 맞추기에 쓰이는 것이라 그 이삼 분 동안에도 영상은 정상적으로 녹화되니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