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많은 분들이 음식을 먹은 직후 몇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에 따라 잠복기(원인 물질이 몸에 들어와 증상이 시작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가 꽤 긴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육회처럼 날것으로 섭취하는 육류는 온도나 위생 관리 환경에 따라 세균(대장균,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캠필로박터 등)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독소형 식중독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경우, 음식을 먹고 수 시간(1~6시간) 내에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감염형 식중독 및 세균성 장염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은 보통 12시간에서 24시간, 길게는 48시간(2일) 이상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제(약 26시간 전) 드신 육회 속에 있던 유해균이 서서히 증식하여 오늘 장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면서 배탈 증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도록 하고, 장이 자극을 받아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당분간은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밀가루, 유제품은 피하시고 미음이나 죽 등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하기 바랍니다.
만일 복통이 너무 심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소화 불량이 아닐 수 있으므로 가까운 내과에 방문하셔서 진료와 약 처방을 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