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씻는데도 생긴다는 게 더 억울하셨을 것 같아요. 사실 등드름은 씻는 것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등과 가슴 부위 여드름은 얼굴 여드름과 원인이 조금 달라요. 피지선이 밀집되어 있는 건 같지만, 말라세지아(Malassezia)라는 곰팡이균이 모낭에 과증식해서 생기는 모낭염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일반 여드름이랑 겉보기엔 비슷하게 생겼는데, 일반 여드름 치료에 반응을 잘 안 해요. 또 땀이 모공을 막거나, 샴푸·린스 성분이 등에 남으면서 자극을 주는 것도 흔한 원인입니다. 머리 감고 나서 등을 나중에 씻어내는 순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분들이 꽤 있어요.
바디워시는 살리실산(salicylic acid)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모공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세타필, 뉴트로지나 바디클리어 계열이 대표적이에요. 말라세지아 모낭염이 의심된다면 케토코나졸 성분 샴푸를 바디워시처럼 등에 바르고 몇 분 후 씻어내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피부과는 가시는 게 맞습니다. 10대 시기 등드름은 호르몬 영향도 크고, 원인이 일반 여드름인지 모낭염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필요하면 바르는 레티노이드나 경구 약물로 훨씬 빠르게 정리됩니다. 혼자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보다 한 번 제대로 진단받는 게 결과적으로 빠른 경우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