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이 결과는 사실 모순이 아니라, 검사가 측정하는 것과 학교 성적이 측정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웩슬러 지능검사(Wechsler Intelligence Scale)의 언어이해 지표는 학교에서 배운 국어나 영어 실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념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즉 타고난 언어적 추론 능력을 측정합니다. 학교 국어 성적은 문법, 독해, 암기 등 후천적 학습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언어이해 지표는 그런 학습과는 별개입니다.
수학이나 미술을 잘하셨던 것도 언어이해가 높은 것과 충분히 공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수학적 사고와 언어적 추론은 뇌에서 사용하는 논리 구조가 상당 부분 겹칩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언어이해도 높게 나오는 경우는 임상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학교 영어 성적이 낮았던 것은 외국어 학습이라는 후천적 훈련의 문제이지, 언어적 지능과는 별개의 영역입니다. 즉, 타고난 언어적 사고력은 높지만 영어라는 도구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점수가 낮았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검사 결과는 선생님께서 가진 본질적인 인지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고, 학교 성적은 그 강점이 특정 과목 학습으로 얼마나 발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두 결과가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