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자치료와 중입자치료는 이름이 비슷해서 같은 치료로 오해하기 쉬운데, 사용하는 입자의 종류 자체가 다른 별개의 치료법입니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원자핵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종양 부위에 쏘는 방식입니다. 탄소 입자는 무게가 있어서 체내로 들어갈 때는 에너지를 거의 내지 않고 진행하다가, 정해진 깊이에 도달하는 순간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브래그피크(Bragg peak)라고 하는데, 이 덕분에 종양 바로 앞뒤의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만 높은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양성자보다도 세포 살상력이 높아서, 일반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일부 난치성 암이나 육종 계열 종양에 사용됩니다.
반면 중성자치료는 전기적으로 중성인 중성자를 이용하는 치료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형태가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Boron Neutron Capture Therapy)인데, 이건 작동 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붕소 화합물을 먼저 환자에게 투여해서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되게 한 뒤, 그 부위에 중성자를 쏘면 붕소 원자와 중성자가 반응하면서 암세포 내부에서만 짧은 거리의 강한 방사선이 발생해 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즉 종양 세포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개념이라, 침윤성이 크거나 경계가 불분명한 종양에 적용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중입자치료는 탄소 입자를 체외에서 정밀하게 조사하는 방식이고, 중성자치료(BNCT)는 약물을 먼저 투여한 뒤 종양 내부에서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이라 치료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어머니 친구분께서 받으셨다는 건 아마 중입자치료일 가능성이 높은데, 두 치료 모두 적용 가능한 암종과 병기가 제한적이고 비용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본인의 진단명에 적합한 치료인지는 반드시 담당 종양내과나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