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언어가 전혀 다른데도 '엄마'를 뜻하는 단어는 신기하게도 다들 비슷하죠.
영어의 Mama, 중국어의 마마, 프랑스어의 Maman, 스와힐리어의 Mama처럼요.
여기에는 매우 과학적이고도 귀여운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Roman Jakobson)의 연구 등에 따르면, 이는 아기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가장 먼저 내는 소리의 특성 때문입니다.
<발음하기 가장 쉬운 구조>
아기들이 옹알이를 할 때 가장 먼저 내는 자음은 입술을 부딪쳐서 내는 'ㅁ(m)', 'ㅂ(b/p)' 계열의 소리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내는 모음은 입을 제일 편하게 벌렸을 때 나는 '아(a)' 소리죠.
즉, 전 세계 어떤 아기든 물리적으로 가장 발음하기 쉬운 조합이 바로 '마(ma)'나 '바(ba)', '파(pa)'인 것입니다.
<'엄마'가 소리의 의미를 선점하다>
아기는 그저 입을 열고 닫으며 "마-마-마-" 하고 소리 연습(옹알이)을 한 것뿐이지만, 늘 곁에서 아기를 돌보던 어머니들은 이 소리를 듣고 기뻐하며 반응합니다.
"어머, 방금 나를 불렀어!"
결국 아기가 낼 수 있는 최초의 가장 쉬운 소리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인 '엄마'라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부여된 것입니다.
<모유 수유와 'ㅁ(m)' 소리>
흥미로운 생리학적 이유도 있습니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물고 있을 때 낼 수 있는 유일한 소리가 바로 코를 통해 나오는 유성음인 'ㅁ(m...)' 소리입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행위, 즉 따뜻함과 포만감을 주는 유대감의 순간이 자연스럽게 'ㅁ' 소리와 연결되었다는 학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