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햇고구마는 저장고구마랑 성격이 꽤 다릅니다. 이제 막 캔 고구마라 수분이 많고 전분이 아직 당으로 덜 바뀐 상태라, 생으로 먹으면 아삭한 대신 우리가 아는 진한 단맛은 덜한 편이에요. 저장고구마가 겨울에 유난히 달게 느껴지는 건 몇 주에서 몇 달 숙성되면서 전분이 당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라, 지금 사서 바로 먹기보다 며칠 두었다 드시면 확실히 단맛이 올라옵니다.
간식용으로 사신다면 신문지나 종이봉투에 싸서 바람 잘 통하는 실온에 두시고, 냉장고에는 넣지 마세요. 고구마는 냉해를 입어서 속이 검게 변하고 맛도 떨어집니다. 조리는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30~40분 정도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꿀고구마처럼 진해지고, 찜기로 찌면 촉촉하지만 단맛은 덜 느껴집니다. 저는 햇고구마는 굽고 저장고구마는 찌는 쪽이 실패가 적더라고요.
품종도 한 번 보세요. 밤고구마는 포슬포슬하고 호박고구마(베니하루카 계열)는 물렁하고 달아서, 간식으로는 호박고구마 쪽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지금 시기엔 물량이 많아 값도 괜찮으니 소량으로 한 박스 사서 며칠 두고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