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가 짜지 않게 잘 담긴 걸 사셨네요. 다만 짠기가 약한 오이지는 오래 두면 물러지거나 군내가 나기 쉬워서, 요리법보다 보관을 먼저 잡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당장 안 먹을 분량은 물기를 꼭 짜서 한 번 먹을 만큼씩 소분해 냉동해두면 몇 달은 아삭함이 유지됩니다.
기본은 역시 오이지무침인데, 요령은 썬 다음 면포나 손으로 물기를 최대한 짜내는 겁니다. 짜지 않은 오이지라면 굳이 물에 담가 짠기를 뺄 필요가 없으니 바로 무치시면 되고, 고춧가루와 다진마늘, 참기름, 깨, 설탕 조금이면 충분합니다. 대파보다 쪽파를 넣으면 훨씬 개운해요.
여름에는 오이지냉국이 제일 만만합니다. 얇게 썰어 물기 짠 오이지에 찬물을 붓고 식초와 설탕 조금, 다진마늘, 얼음을 넣으면 끝입니다. 오이지 자체에 간이 있으니 소금은 맨 마지막에 맛보고 넣으세요. 여기에 소면을 말면 한 끼가 됩니다.
색다른 걸 원하시면 오이지볶음도 좋습니다. 물기 짠 오이지를 참기름 두른 팬에 센불로 살짝 볶다가 다진마늘과 깨만 넣으면 됩니다. 볶으면 아삭함 대신 쫄깃한 식감이 나는데, 오히려 짠기가 약한 오이지가 볶음에 잘 맞습니다. 잘게 다져 참기름에 비비면 오이지비빔밥, 김밥이나 주먹밥 속으로 넣어도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금 농도가 낮은 오이지는 상온에 두면 금방 시어집니다. 담근 국물째 두고 계시면 국물만 한 번 팔팔 끓여 완전히 식힌 뒤 다시 부어주면 무르는 걸 늦출 수 있고, 냉장 보관은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