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생리 중 갑작스러운 저혈압과 함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으니 정말 놀라고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직접 신체 진찰과 추가적 검사가 필요하겠으나 먼저 미주신경성 실신(또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일 가능성이 의심 됩니다.
심한 생리통, 신체적·정신적 피로, 스트레스, 통증, 혹은 호르몬 변화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갑자기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60~70mmHg까지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어지러움·식은땀·메스꺼움과 함께 실신(또는 실신 직전의 전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구조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자율신경계의 과민한 반응에 가깝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적절한 사전 조치로 조절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 중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거나, 어지러움, 속이 메스꺼우며 식은땀이 나는 등 실신 전조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제자리에 쪼그려 앉거나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리면 뇌로 혈액의 공급을 증가 시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참거나 서 있으려고 하면 쓰러지며 외상을 입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또한 평소 수분과 적절한 염분을 섭취하고, 수면 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야즈'를 복용할 때 생리 관련 증상들이 잘 조절되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피임약 재복용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및 예방 옵션 중 하나입니다. 피임약은 호르몬 변동을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자궁 내막의 성장을 억제하여, 생리통뿐만 아니라 생리 전후의 자율신경계 자극 및 관련 증상들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과거에 몇 년간 복용하셨더라도, 중단 후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복용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야 합니다. 혈전 위험성이나 개인의 건강 상태(혈압, 간 기능 등)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적절한 약물(야즈 또는 다른 저용량 경구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 외, 심장 또는 뇌 질환 가능성의 배제를 위해 심장내과와 신경과 진료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