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매우 정확하던 생리 주기에 변화가 생기고 예정일이 지나니 걱정이 크실텐데요, 위고비와 체중 감량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총 19kg 감량이라는 큰 폭의 체중 변화와 지난 6개월간 주기가 25일로 짧아진 점은 체내 대사 및 호르몬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시사합니다. 급격하거나 지속적인 체중 감량은 시상하부(호르몬 조절 중추)에 영향을 주어 배란 주기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위고비 성분(세마글루타이드) 자체가 직접적으로 자궁 내막이나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량이 급감하고 체지방이 빠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에너지 불균형이나 호르몬의 미세한 조정이 생리 지연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유지 단계에 접어들었더라도 그동안 누적된 신체 변화가 이번 주기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자의 나이를 고려할 때 조기 폐경이나 본격적인 갱년기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30대 후반부터는 난소 기능이나 호르몬 분비 리듬이 미세하게 달라지면서 가끔씩 주기가 흔들리거나 배란이 늦어지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주기가 25~28일로 짧은 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한 번 배란이 며칠 지연되면서 전체 주기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정일 전후로 나타나는 허리 통증, 생식기 쪽의 묵직함, 다리 저림은 골반 내 혈류가 증가하고 자궁 주변 조직이 긴장하면서 생기는 생리 전 증후군 양상으로 신체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호르몬 농도가 자궁 내막을 탈락시킬 만큼의 임계점에 도달하는 과정이 평소보다 조금 지연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겠습니다.
임신 가능성이 없으시므로 우선은 마음을 편히 가지고 며칠 더 기다려보도록 하고, 다만, 이번 주기를 포함해 앞으로 2~3주 이상 생리가 감 깜 무소식으로 이어지거나, 예정된 주기가 계속해서 불규칙해진다면 산부인과에 방문하셔서 호르몬 검사 및 초음파를 통해 자궁 및 난소 상태를 점검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현재 체중 감량과 유지 과정에서 오는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일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고, 혹시 며칠 뒤에도 계속 소식이 없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