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3주째 오른쪽 눈만 무겁고 막이 씌운 느낌이 듭니다.

성별

여성

나이대

10대

안녕하세요. 고1 학생입니다.

약 3주 전부터 오른쪽 눈만 이상한 증상이 있습니다. 오른쪽 눈만 눈꺼풀이 약간 처진 것 같고, 눈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눈이 무겁고 뻑뻑하며, 시야에 투명한 막이 씌운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더 심한 편입니다. 피곤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하는데 옛날부터 밤을 세워도 이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전에 카페인이 좀 쎈 커피를 먹었는데 그때 심장도 엄청 두근두근 거리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 이런거 같아 혹시 커피 때문인지도 걱정됩니다. 안과에갔는데 왼쪽눈에 올록볼록하게 뭐가 많이 났고 이게 알레르기라고 해서 안약을 약 2주 동안 사용했는데도 거의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안구 건조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비해 지금 문제있는 오른쪽은 시력이 조금 안 좋은편인데 의사쌤이 그렇게까지 심한건 아니라 좀 더 불편해지면 안경 끼자고 하셨습니다. 사진을 보면 오른쪽 눈꺼풀이 조금 더 내려와 보이는 것 같아서 안검하수가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런 증상이 단순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는지, 아니면 안검하수나 다른 질환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게 시력에도 문제가 가는지 너무 걱정돼요. 자세하게 답변 부탁드릴게요. 다시 강조 드리지만 절대 원래는 안 이랬습니다.

  • 1번 째 사진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3주간 지속된 편측 안검 이상이라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는 단순 알레르기나 안구건조증과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건성안은 보통 양안에 비슷하게 나타나거나, 설령 한쪽이 더 심하더라도 눈꺼풀이 처지는 느낌, 눈에 힘이 안 들어가는 느낌까지 동반되지는 않습니다. 왼쪽 눈에 유두 비대(papillary reaction)가 있고 오른쪽에 안검하수 양상이 있다는 건 사실 서로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레르기 안약을 2주 써도 오른쪽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 건 그래서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획득성 편측 안검하수가 10대에서 3주에 걸쳐 새로 생겼다면, 반드시 감별해야 할 질환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의 안구형입니다. 이 경우 눈꺼풀 처짐과 함께 눈에 힘이 빠지는 느낌, 피로감에 따른 증상 변동이 특징적입니다. 안구형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는 전신 증상 없이 눈 주변에만 국한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호너 증후군(Horner syndrome)입니다. 교감신경계 이상으로 눈꺼풀 처짐, 동공 축소, 무한증이 나타나는데, 10대에서 발생한 경우 경부나 흉부의 구조적 원인을 배제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동안신경(oculomotor nerve, CN III) 마비이지만 이 경우에는 안구 운동 이상이나 동공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게 보통이므로, 그런 증상이 없다면 가능성은 낮습니다.

    커피 이후로 시작된 것 같다고 걱정하셨는데, 카페인이 안검하수를 유발하는 기전은 없습니다. 시기적으로 겹친 것이고, 심장이 두근거린 건 카페인에 의한 정상적인 교감신경 반응입니다.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력 문제는, 만 15-16세라면 어릴 때처럼 안검하수로 인한 약시 형성 위험은 많이 줄어든 상태이지만, 눈꺼풀이 동공을 덮는 정도가 심해지면 시야 자체가 좁아지는 건 맞습니다. 지금 당장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저하가 생길 정도는 아닐 수 있지만, 원인 파악을 미루면 상태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안과 재진 시 안검하수의 신경학적 원인 감별을 명시적으로 요청하시거나, 신경과 혹은 신경안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적절합니다. 혈액 검사로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AChR antibody)를 확인하면 중증근무력증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3주째 지속되고 있고 자연 회복 기미가 없다면, 이제는 원인을 찾는 방향으로 가야 할 시점입니다.